수정이 안 될 때 송지나 드라마 작가님이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정말 꽉 막혔을 때 정말 수정이 안될 때 쓰는 방법입니다. 이야기 구조를 다시 세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초고에 쓰인 등장인물들 중에 정말 필요하고 맘에 드는 인물들만 남깁니다.
2. 초고에 쓰인 장면 중에 정말 맘에 드는 장면만 남깁니다.
3. 초고의 전체 스토리를 한장 내로 요약, 정리합니다.
4. 위의 것을 재료로 놓고 다시 구성하기 시작합니다.
5. 구성이 끝나면 이제 다시 처음부터 쓰기 시작합니다.
이 때 새로운 구성에 맞지 않은 인물이나 장면은 제아무리 선택된 것이라고 해도 과감히 버립니다.
저는 이렇게 합니다. 이렇게 해서 수정을 했는데 그래도 맘에 안 들 경우.
그 때는 처음단계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지난번보다는 좀 더 많은 장면이 남겨져 있을 겁니다.
아래는 수정을 할 때 실패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기존 초고를 새이름으로 저장하여서 화면에 깔아놓고 주욱 읽어가며 한마디 한 줄씩 고치는 것.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초고보다 훨씬 못한 수정작이 나옵니다.
처음의 느낌도 엉망이 되고 리듬도 사라지고 죽탕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마감이 바로 내일 아침이거나 최종 수정이 아니면 이런 방법은 쓰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수정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성도 갈고 이름도 갈고, 새 마음
새 사람이 되어서 첫씬부터 다시 쓰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초고는 어디까지나 남의 작품... 나는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새 작품을 쓰는 거지요.
- 송지나 -